신입 게임기획자의 취업 가이드 (1) - 신규 개발팀에 지원하자! by storm

바야흐로 봄을 맞아 많은 게임개발사에서 신규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물론 개발 프로세스의 특성상 정기 공채보다는 TO가 났을 때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그래도 이 시기에는 이래저래 인사 이동도 많고 해서 개발팀에서도 빈 자리가 꽤 나는 편이다. 그래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번에는 지망생 여러분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만한 취업 가이드를 포스팅해본다.

일단 구직자 입장에서 게임 개발사(또는 개발팀)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아직 서비스되지 않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는 팀, 즉 신규 개발팀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정식 서비스 중인 게임을 유지, 보수, 업데이트 하는 라이브 개발팀이다. 이 두 가지 형태의 개발팀은 각각 인력을 채용할 때 요구하는 조건이나 팀의 형편, 안정성 등이 다르므로, 지원하기 전에 그 차이점을 확실히 알아두어야만 회사를 고를 때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채용될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선 신규 개발팀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한다.



신규 개발팀은 언제, 왜 신입기획자를 뽑는가

거의 모든 온라인 게임 개발팀은 신규 개발의 초기부터 신입 기획자를 두지는 않는다. 만약 개발 극초기부터 신입 기획자가 일을 하고 있다면 그는 필시 '낙하산'이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키워주려는 특별한 인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왜 개발 초기에는 신입 기획자를 잘 두지 않는 걸까? 대답은 간단하다. 개발 초기단계에서 신입 기획자에게 시킬일이라고는 '빵, 커피 셔틀' 말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개발 초기에는 디렉터, 팀장급, 메인 기획자 등 경력이 충분한 사람들이 우선 게임의 뼈대와 틀을 짠다.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신입이 필요한 시점은 CBT, OBT 일정이 결정되어 컨텐츠의 대량생산이 필요한 시기부터이다. 이때부터 기획팀의 업무가 양적으로 급증하고 또 대부분은 퀘스트 때려넣기, NPC/지명/아이템 등 각종 네이밍 작업, DB에 이것저것 입력하기, 스크립트 작성 등과 같은 단순 노가다 작업 위주이므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부려먹기 좋은(!) 신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단순'이란 기획의 초기 단계에서 경력자들이 하는 기획작업에 비해 단순하다는 의미이지 아무 개념없는 사람도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일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와 같이, 신규 개발팀에서 신입을 뽑는 시기는 '졸라 바빠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채용 담당자들이 '특히' 중시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인가
    - 바쁠 때 뽑으니까...

  • 필요에 따라서 야근도 군말없이 할 수 있는가
    - 바쁠 때 뽑으니까... 정해진 일정에 맞춰야 하니까...
    - 그래서 거주지가 회사와 너무 멀면 약간 점수가 깍일 수 있다
    - 여자 지원자의 경우에는 특히 본인이 야근도 불사한다는 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말 그렇게 할거라면)

  • 성격이 '삐뚤어질테닷' 은 아닌가
    - 시키면 시키는대로 군말없이 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하니까
    - 한참 바쁠 때이므로 개발팀 전체가 피곤하고 예민한 시기이다.
    - 인내력이 부족하거나, 팀원과 마찰이 생겨 중간에 그만두면 개발팀이 더 난감해진다. (언제 또 다시 뽑아서 업무 가르치냐 이 바쁜데...)

  • 디렉터나 PD가 할 일을 넘볼 놈은 아닌가
    - 당장 노가다 작업 할 사람을 뽑는데 막상 출근해서 예술이 어떻고 창조성이 어떻고 할 사람이면 곤란하니까
    - 한참 경기가 치열한데 손흥민이 박지성한테 "선배, 공 그렇게 차시면 경기 못 이깁니다" 라고 얘기한다고 생각해보라.
신규 개발팀에서 인력을 채용할 때에는 위와 같은 인성적인 측면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정에 쫓기기 시작하고 업무가 양적으로 많은 시기이므로 뽑았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내쫓으면 다시 뽑아서 일을 나눠 줄수 있을때까지 기존 팀원들의 업무량과 스트레스, 그리고 개발 일정상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채용 전형시에 인성 뿐만 아니라 기획자로서의 실력도 눈여겨보겠지만, 보통은 이미 정해진 시스템과 기획 방향에 따라 콘텐츠를 찍어내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적당히 가르쳐서 따라올만하다 싶으면 실력은 오히려 큰 이슈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신입 기획자의 경우에만 그렇다) 따라서 신입 기획자로서 신규 개발팀에 지원할 때에는 다른 것보다는 자신이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야근도 꺼리지 않고, 성격도 원만하며 신입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갖춰져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신규 개발팀에서는 이런 마음가짐이 갖춰져 있는 신입을 원한다
(참고로, 스샷의 주인공도 야근을 많이 한다.
이미지의 원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반대로 자기 소개서나 면접 때 게임은 크리에이티브 해야 한다느니, 예술 작품이어야 한다느니, 한국 게임개발은 다 썩었다느니, MMORPG는 WoW느님 같이 만들지 않으면 나가 죽어야 한다느니 같은 드립을 치면 그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말이 다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라 개발팀에서 이 시기에 필요한 신입 기획자는 입사해서 그런 소리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 시키는 일을 제대로 처리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성이나 태도가 아니라 기획자의 업무능력이나 자질로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음을 잘 살펴보라.

  • 게임기획자가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알고 있는가
    - "게임기획은 게임을 만드는 일입니다" 라고 하면 탈락
    -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파트에 일감 던져주는 사람이라고 하면 탈락
    -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에 따르면... 으로 시작하면 감점
    - 구인하는 개발팀에서 명시한 업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가산점
    - "신입 기획자는 지금 개발 프로세스라면 이런이런 일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라고 하면 가산점
    - "스톰의 게임기획 연구소라는 블로그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라고 하면 무조건 합격

  • 개 to the 념은 충만한가
    - 개발팀에서 원하는 건 대한민국 게임계에서 혁명을 일으킬 '야심가'가 아니라 당장 NPC 이름 100명씩 지어내고, 퀘스트 200개씩 작성하고, 아이템 300개씩 찍어낼 '작업자'이다.
    - MMORPG는 무조건 WoW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탈락
    - FPS는 <모던 워 페어> 급으로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하면 탈락
    - 그래픽은 언리얼3 엔진 정도는 써줘야 하지 않나요 라고 하면 급탈락 + (경) 블랙리스트 등재 (축)
      (언리얼3 엔진 라이선스 받아오면 합격)

  •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이 있는가
    - LUA 스크립트 가능자 뽑는다고 했는데 변수가 모에염? 스크립트는 먹는건가염? 하면 당연히 탈락
    - 3D 레벨디자이너 뽑는다고 했는데 스태틱 메시? 아, 축구선수요! 하면 탈락
    - 퀘스트 작업 할 사람 뽑는다고 했는데 자소서, 포폴 맞춤법 개판에 문장 중구난방이면 탈락
    - DB테이블 입력 작업할 사람 뽑는다고 했는데 엑셀 능력 '하' 쓰면 대폭 감점

  • 개발중인 게임의 장르와 세계관(설정)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가
    - 밀리터리 FPS 게임이면 당연히 밀덕이 유리함 (그렇다고 면접때 밀리터리 코스하고 가면 위험)
    - 판타지 MMORPG면 당연히 판타지와 MMO에 대한 기본 개념이 필요함
    - 던파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쓰고 짝퉁이라고 읽는다)이라면 던파 고수인 경우 유리
      (FPS 기획자 채용의 경우 기존 FPS 게임의 계급 인증을 요구하기도 함)
    - 야구 게임이라면 당연히 야구 마니아 선호
      (몇년도 어느 투수의 방어율이 몇이 었더라 정도 외워서 읊어주면 떡실신)


자, 이정도면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지원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신규 개발팀 입사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일단 신규 개발팀에서 기획을 할 때의 장점은 경력에 타이틀을 붙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최소한 상용화 론칭 시점까지 개발팀에 남았을 경우에 그렇다. 개발 초기부터 신입이 참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까, CBT 준비 단계부터 참가해서 상용화까지 하고 나면 소위 말하는 '상용화 경험'이라는 훈장을 받는 것이다. 이 타이틀은 대단히 중요하다. 경력자 구인시에 이 '상용화 경험' 타이틀이 있냐 없냐는 당락은 물론, 연봉도 좌우한다.

이 훈장은 빨리 다는 것이 좋다


특히 5~6년차 이상 경력을 쌓았는데도 재수없게 프로젝트가 계속 드랍되거나 혹은 이직이 잦아서 상용화 타이틀을 하나도 못 달면 그 뒤의 인생이 꼬이기 쉽다. 소위 말하는 메이저 개발사에 입사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지고 중견급 개발사에서도 꺼리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입으로서 입사하는 첫 개발팀에서 일찌감치 상용화 타이틀을 다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이말은 즉 개발사가 망하거나 프로젝트가 드랍되지 않는다면, (신규 프로젝트에 입사한 경우) 게임이 상용화 될 때까지 죽을 각오로 버티고 살아남으라는 얘기다. 그러고 나면 게임이 크게 성공하지 않더라도 게임기획자로서 여러분의 인생은 좀 더 밝아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개발사가 영세하거나 신생회사인 경우다. 보통 이런 개발사의 경우 자금난으로 회사가 무너지거나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참고하여 회사를 선택할 때 주의하기 바란다.

위에서 소개한 예전 포스팅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신규 프로젝트 참여를 원할 경우 신입 기획자가 들어가기 가장 좋은 곳은  자금난이 닥칠 염려가 없고 개발환경도 수준급인 중견 개발사의 신규 프로젝트이다. 메이저 회사보다 네임 밸류는 떨어지지만 이야소프트,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회사는 업계 지식이 적은 지망생들이 보기엔 별로인 회사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개발력, 자금력 등이 모두 탄탄하고 개발자에 대한 처우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당장 생각나는 곳이 두군데 뿐이라서... 댓글로 중견 개발사 추천해주시면 추가로 넣어드림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규 개발팀에 지원하는 경우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이어서 다음번에는 라이브 개발팀에 지원하는 경우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한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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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윤정 2011/02/09 00:00 # 답글

    자, 잠깐 , 중간에 이상한 말이 들어 있는 것 같아!
  • storm 2011/02/09 00:03 #

    어디를 말씀하시는지 후훗!
    그나저나 제 블로그를 스토킹 하시는 군요. 글 올린지 몇 분이나 됐다고!!!
  • 나미 2011/02/09 00:14 # 답글

    스토킹은 링크한 블로거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 에다 2011/02/09 00:29 # 답글

    아 제가 1빠로 댓글을 달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중간에 찔리는 문구가 있어서 주저했더니 ㅜㅜ!
  • 2011/02/09 00: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torm 2011/02/09 00:30 # 답글

    어허 이분들이 왜 자꾸 중간의 어떤 문구에 집착을 하시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좀 봐요 숲을!!
  • 지벨룽겐 2011/02/09 00:38 # 답글

    전에 학교에 왔던 선배님이 어차피 요구되는기술은 케이스바이케이스니까 그것보단 인성이 중요하다 그랬는데저런 이유까지 들어 설명해주시니 확실히 이해가 빠르군요.
  • 좋은글 2011/02/09 04:28 # 삭제 답글

    좋은글이네요. 그나저나 위에서 첫번째 그림은 뫼비우스의 띠에서 나오던 여주인공 이네요
  • 웹도날드 2011/02/09 05:01 # 답글

    글을 참 재밌게 쓰시네요. 결국 진짜 중요한게 뭔지 아는 사람들이 합격하겠군요.
  • 휴메드슨 2011/02/09 07:29 # 답글

    옅은색 글이 신경쓰이네요
  • storm 2011/02/09 09:00 #

    나...나무보다는 숲을 쫌...!!!
  • 마이즈 2011/02/09 09:34 # 답글

    ㅋㅋㅋㅋㅋ 게기모에서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 카카루 2011/02/09 09:44 # 답글

    나무가...너무 커서....ㅎㅎ ^^
  • storm 2011/02/09 15:08 #

    어허... 카카루 너마저...!
  • 데지 2011/02/09 10:12 # 답글

    흑흑. 하지만 진짜 중요한게 뭔지 아는 사람들은 이미 합격했다는 거죠...

    아 사람없어.
  • 데지 2011/02/09 10:12 # 답글

    아니. 사람은 많은데.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 . 2011/02/09 11:28 # 삭제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일 면접보는데 제가 뭘 해야 하는지 딱 알겠네요.

    초면에 죄송하지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엑셀 능력은 목표값 찾기나 함수 사용, 차트 정도만 할 줄 알아도 될까요? 아 DB테이블이네요. 엑세스는 조금 쓸 줄 아는데 상관 없을까요? LUA스크립트는 모르지만 액션스크립트 2.0으로 비쥬얼드는 만들어 봤는데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 storm 2011/02/09 11:50 #

    그정도면 신입으로서 일단 개념은 갖췄다고 봅니다 ^^
  • zeprid 2011/02/09 11:52 # 답글

    문제는 이런 내용을 백날 말과 글로 이야기해줘봤자 개 to the 념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깨우치고
    개 to the 념이 없는 사람들은 들어도 모른다는;;;
  • storm 2011/02/09 15:08 #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의 굴레 그거슨 운명의 데스티니...
  • 제드 2011/02/09 12:29 # 답글

    그러니까 SCV를 원하는군요 =33
  • 2011/02/09 12:49 # 삭제 답글

    잭필드3종세트 엠게임
    여긴 중견이라도 피해갈것
    검색어 넣어보니 주식값이 좌라락 아주 매끈하게 미끄러지는 회사는
    절대로 피해갈것 뭐 1,2년 경력쌓고 나가긴 좋을수도 있음
    자세한 내용은 게임잡 커뮤니티에서 "이 회사는?" 에 들어가서 엠게임 검색쳐보심 알수있음.
  • 바주태 2011/02/09 18:02 # 답글

    저는 첫회사를 잘못 골라서 나락으로 빠졌는 데 ㅎㅎㅎ ㅠㅠ 실패사례 한명 추가요
  • 글쎄요... 2011/02/11 12:37 # 삭제 답글

    부분적으로 공감합니다만, 다소 극단적인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디자인 실력은 무조건 최우선 이슈입니다. 노가다 한다고 실력 느는거 못 봤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실력이 있어야 노가다를 잘 합니다. 비합리적으로 만들어진 퀘스트나 아이템 하나가 게임을 접게 만들 수 있습니다. 노가다를 원하는 건 맞지만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으면서 노가다를 시킬 수 있을 법한 신입이어야 하겠죠. 솔직히 실력있으면 노가다도 잘하고요. 신입이 디자인 실력 딸려서 대책없는 밸런싱을 하고 앉아있으면 그거 컨펌하면서 지적하느라 할일도 못합니다. 적당히 가르치면 따라올 것 같은 실력이면 된다니요 ... 회사는 학교가 아니잖아요.

    축구의 예를 드셨으니 저도 같은 예를 들어보죠. 성격 뻣뻣하지만 따로놀아서 경기를 망치지 않을 정도는 되고 축구실력 열라 쩌는 신인, 성격 좋고 시키는대로 잘 하게 생겼지만 실력은 고만고만한 신인. 누굴 고용하는 팀이 강팀이 될까요? 신입이라도 맞는 말은 해도 됩니다. 경력자가 무슨 인조인간도 아니고 얼마든지 실수 합니다. 일단 잘 할수록 좋고, 지원자중 가장 잘해 보이는 사람이 팀에 섞여들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보통이라고 봅니다. 신입 성격이 조금만 모나도 같이 일 못하겠다는 경력자야말로 팀 입장에서 훨씬 위험합니다.

  • storm 2011/02/11 12:49 #

    1. 노가다 하면서 실력이 느는 사람도 있고 그대로인 사람도 있죠. 결국 시켜봐야 압니다. 포폴 몇장 보고 게임기획의 전반적인 실력을 파악할 수 없거나 혹은 포폴상으로는 거의다 고만고만 하기에 결국 당장 와서 할 일을 잘 할 수 있냐를 보고 뽑을 수 밖에 없는 거구요.

    2. 신입에게 밸런싱을 맡기는 것 자체가 좀 위험한 일인데, 밸런싱을 맡길거면 당연히 밸런싱 능력을 보고 뽑아야겠죠.

    3. 적당히 가르쳐서 따라올 것 같은 실력을 보고 뽑는건 다른 기업의 신입 채용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뭘 또 새삼스럽게... 공인회계사 자격증 따고 회계법인 입사해도 기업 실사 못해요. 몇 년 동안 노가다 작업해서 경험 쌓아에 가능합니다.

  • 이어서 2011/02/11 12:55 # 삭제

    1. 그러니까 실력이 최우선 이슈라는겁니다. 만약 '고만고만하지 않은' 사람이 보인다면 다른 사람보다 우선적으로 검토해야죠.

    2. 네.

    3. 제가 하고싶은 말은, 물론 대부분의 경우 '최선책' 이 적당히 가르쳐야 따라올 수 있을 것 같은 신입이기 때문에 채용이 대부분 그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만약 실력이 그이상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조금 뻣뻣해 보이더라도 그쪽을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storm 2011/02/11 12:59 #

    바로 위 답변하신 사항들은 다 판단하는 사람의 개인차가 있으니 굳이 또 답변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인성'이 부족한 사람은 '절대' 뽑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성'이 안되는 사람은 팀에 와서 '실력'도 발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이어서 2011/02/11 13:04 # 삭제

    실력은 좋은데 성격만 완전 이상한 신입을 많이 겪어보셨나 보군요.

    대체로 포폴이 뛰어나면 일은 제대로 하더라 라는 게 제 경험입니다만 ...

    아무튼 이 이상의 논의는 소모전이 될 것 같으니 저도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성의있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torm 2011/02/11 13:28 #

    보통은 포폴이 뛰어나면 인성도 좋은 편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성을 더 중시하는 이유는
    요즘 포폴에 '가라'가 많다는 점도 한몫을 하지만
    어차피 포폴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한 작업이라 스피드가 중시되는 현업실무에 그 실력이 그대로 적용될지도 의문이고, 콘텐츠 양산 시기에 인성 나쁜 놈이 와서 물을 흐리면 타격이 너무 큰 점 때문이죠.

    제가 지금 있는 회사에서도 실력은 괜찮은데 인성에 문제가 있는 신입(물론 경력직의 예도 많아요) 때문에 회사가 들썩 거린 사례가 있어서 더 주의하는 편입니다.
  • 이어서 2011/02/11 12:43 # 삭제 답글

    아마 박지성 쯤 되는 사람이면, 손흥민의 말을 우선 듣고, 맞는 것 같으면 그건 그렇네. 하고 동의할 것이고 아니면 아닌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캡틴이죠.
  • storm 2011/02/11 12:45 #

    예능을 다큐로 접근하시면 글쓴이가 곤란합니다... -.-
  • 이어서 2011/02/11 12:47 # 삭제

    그렇다면 지금 누가 봐도 다큐멘터리인 제목을 달고 예능을 하고 계신다는 말씀이신가요...;
  • storm 2011/02/11 12:51 #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유머 섞인 비유인데 너무 심각하게 접근하신다는 뜻이죠.
    박지성의 인간성이나 캡틴의 자질 같은걸 논하시는 게 비유의 목적에서 많이 넘어갔다는 말씀입니다.
  • 이어서 2011/02/11 12:58 # 삭제

    유머 섞인 비유라도, 이런 글에서 사용할 때는 설명을 돕는 목적에 명확하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그렇게 말하신다면 저야말로 곤란하군요. 전 박지성의 인간성이나 캡틴의 자질을 논하려던 게 아니고, 신입도 맞는 말은 해도 된다는 제 의견을 강조하고 싶어서 위의 비유를 사용한 겁니다.
  • storm 2011/02/11 13:02 #

    신입도 맞는 말을 할 수 있죠 당연히...
    하지만 때와 장소, 상황을 가려서 해야 하는데 보통은 그렇지 않는게 문젭니다.

    솔직히 제가 제일 속상한게 애써 신입을 취업시켜 놓으면
    회사에서 쓸데 없이 뻘 소리를 해서 면접 탈락 하거나 수습기간에 짤리는 걸 보는 일입니다.

    위의 예문을 좀더 정확히 하자면, '한참 치열한 경기 도중에~'라고 하면 좀 더 명확해질까요?
  • 이어서 2011/02/11 13:06 # 삭제

    그거라면 납득할 수 있겠군요.
  • storm 2011/02/11 13:37 #

    본문에 내용 반영했습니다. "치열한 경기중에..."
  • gump 2011/02/15 16:49 # 삭제 답글

    그저 쩌는 군염...
    저도 포스팅 하나 준비중이여욤.. 올해 안에 다 쓰긴 할꺼 같은데 ㅋㅋ
    와우를 능가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방법? ㅋㅋㅋ 뭐 이런거임
  • storm 2011/02/15 16:58 #

    와우를 능가하는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왜 그렇게 허접하게 사셈?!!
  • gump 2011/02/21 15:25 # 삭제 답글

    아 스톰님 진짜 ㅋㅋ
    그 글에 결론이자 반전을 미리 끄집어 내게 만드시네 -_-;
    결국 결론은 와우를 능가하는 게임을 만들기는 어렵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ump 2011/02/21 15:27 # 삭제 답글

    근데 댓글들 살펴보니 재밌네요...
    스톰님 블로그는 익사이팅 한 거 같아염..
  • storm 2011/02/21 21:03 #

    검푸님 요즘은 왜 농구 포스팅 안함? 농구 포스팅 하심 검푸님 블로그도 익사이팅 해짐
  • rami 2011/02/27 15:32 # 삭제 답글

    글 정말로 잘봤습니다~

    내일 신입기획자 면접인데 저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개념을 제대로 갖고 면접에 임해서 꼭 합격하고 싶네요^^
  • storm 2011/02/27 22:23 #

    면접 잘 보시길 :)
  • 마PD 2011/03/01 22:3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김윤정님 광신도(?) 입니다. (__);
    댓글 남기시는게 하도 비상(?)하셔서 들어왔다가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사실 글 읽은지는 꽤 됐는데 인사는 이제야 남기는거 같네요 -_-;;;;;
    매번 "아~" 하면서 배우고 갑니다. ㅎㅎㅎ

    ps 중간에 이상한 말이 있는거 같은건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ㅋㅋㅋ 잘못 본 줄....
  • storm 2011/03/01 22:58 #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고갱님!
  • Foker 2011/03/06 17:46 # 답글

    스톰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게임잡을 통해서 이렇게 좋은 글을 발견하고,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자 가져가도 괜찬은지 여쭤보려 합니다...^^;

    제 블로그에 가져가도 괜찬을까요? 아 물론, 포스팅 출처는 명확히!! 표기하겠습니다^^
  • Foker 2011/03/06 17:49 #

    아 그리고 게기모 카페에서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ㅎ_ㅋ
  • storm 2011/03/06 18:29 #

    네 퍼가시는건 자유입니다 ㅎㅎ
  • 2011/03/16 22: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다크롯 2011/03/23 21:25 # 답글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배웁니다 ㅠㅛㅠ

    ps. 옅은 글씨 정말인가요!! 기대해도 되나요,(웃음)
  • 지나가던 2011/04/02 01:35 # 삭제 답글

    모 겜회사 프로그래멉니다 ^^

    현실이야 어떨지 몰라도 야근이 당연하다는 좀 위험해 보입니다.
  • storm 2011/04/04 11:25 #

    야근은 없어야 하겠지만, 신입이라면 '야근도 불사할 정도의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야근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_^
  • Ophelia_song 2011/04/05 21:22 # 답글

    야근이야기에서 "야!! 야근!!" 이라고 잠이 버럭깼다가.
    어제도 밤샘작업하고 난뒤에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려고 포즈 잡는 저를 보고선 피식하고 웃게되었네요.
    오오... 오늘도 밤은 깁니다.

    너무 좋은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storm 2011/04/06 09:09 #

    고생하시는군요. 고생하신 만큼 좋은 결과 있으시길
  • 체르 2011/06/14 19:03 # 삭제 답글

    운영팀에서 개발팀면접 요청으로 오늘 갑작스레 면접보기전에 읽고
    합격했습니다 :) 여기서 많이 배워야 겠어요 -
  • 아쿠아리안 2011/06/15 00:00 #

    와 운영에 지원했다가 기획으로 가는 일도 있으신가요? 대충이라도 포폴 알 수 있을까요? 현재 대학생이라 참고해서 노력하려구요. 게임 기획에 대학도 중요할까요? 서울의 누구나 알만한 대학은 나왔지만 SKY는 아니라서 과연 될까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좌절은 아니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 체르 2011/06/15 14:48 # 삭제

    운영팀에서 일을 하다가 기획팀 면접을 보게 된거 였습니다 :D
    포폴은 제가 일년동안 한 업무 기획서 중에 뽑았구요 ㅎ
  • 네모누리 2011/06/15 21:26 # 삭제 답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댓글로 많은 정보 주신 분도 감사드립니다!
  • 세이지준 2011/09/01 15:42 # 삭제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ㅠ

    덕분에 몰라서 생기는 두려움이 다소 사라진듯 싶네요!!!

    용기와 기운이 올라가는 기분?! ㅌ
  • 선민 2011/09/15 12:38 # 삭제 답글

    이런 곳에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현재 게임업계 인턴으로 있는 입장에서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잘 보고가요... ㅠㅠ
    말씀도 너무 재밌게 잘 하시고..
    앞으로 더 좋은글 기대할게요~
    자주올게요!!
  • acdc 2011/11/11 00:10 # 삭제 답글

    저보고 면접에 한번 오라고 전화를 했던 게임 회사들
    그곳에 제가 면접을 보러 갔다가 떨어졌던 이유가 종류별로 다 나와있는것 같네요
    ㅎㅎ

    저에게 자사의 게임을 해봤냐고 물었고.. 장 단점을 말해달래서
    장점 말한담에 단점 말할때 좀 너무 장황하게 말했더니
    표정 굳으시고 짤림 ..

    솔직히 한국 mmorpg 는 발전이 없다.. 뭐 이런 말도 해서 짤린곳도 있고
    ㅎㅎ
  • storm 2011/11/11 00:15 #

    프로 축구팀 연습생 테스트 하는데 가서 "한국 축구는 발전이 없다" 하면 안받아주겠죠...
  • 항가항가 2013/03/07 14:17 # 답글

    진지한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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