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현실 직시 - 스톡데일 패러독스 by storm

사장이 차마 말하지 못한 사장으로 산다는 것》 44page
서광원 지음 | 흐름 출판

짐 콜린스의 명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를 보자. 콜린스는 책 중간에 자신도 예기치 않게 발견한 '스톡데일 패러독스 Stockdale paradox'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원래 있던 말이 아니다. 콜린스가 우연히 짐 스톡데일 장군을 만난 후 만든 신조어이다.

스톡데일 장군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하노이 힐턴' 전쟁포로수용소에 갇혔던 미군 최고위 장교로, 1965년에서 1973년까지 8년간 그곳에서 20여 차례의 고문을 당하고도 살아남은 해군 3성 장군이다. 그는 살아나갈 수는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콜린스에게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 느낌이 콜린스의 책에 자세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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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수 클럽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거듭된 고통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스톡데일의 뻣뻣한 다리가 절뚝거리며 연신 원호를 그려댔다. 100미터쯤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내가 물었다.
"(수용소 생활을) 견뎌 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그가 말했다.

"아, 그건 아주 간단하지요. 낙관주의자들입니다."
"낙관주의자요? 이해가 안 가는데요."

나는 정말 어리둥절했다. 100미터 전에 그가 한 말과 배치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낙관주의자들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거야' 하고 말하던 사람들 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고 크리스마스가 갑니다. 그러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 거야'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감사절, 그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

또 한차례의 긴 침묵과 더 많은 걸음이 이어졌다. 그러다 그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 결단코 실패할 리가 없다는 믿음과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규율을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까지도 나는 낙관주의자들을 타이르는 스톡데일의 심상을 가슴에 품고 다닌다.

"우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겁니다. 그에 대비하세요."

콜린스는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탄생을 이렇게 소개하면서 '스톡데일과의 산책을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에 관한 내 연구의 일부로 여긴 적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원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와 만난 후 가진, 자신이 리드하는 팀 내 토론에서 콜린스는 스톡데일의 경험담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동시에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정의를 붙였다. 또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스스로의 삶을 이끄는 경우든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경우든, 위대함을 창조하는 모든 이들의 징표'라고 결론지었다.

실제로 짐 콜린스가 말하는 '위대한great 기업'들은 모두 신념과 확신, 그리고 진정한 낙관의 힘을 가진 이들을 리더로 가진 공통점이 있다. 아마 기업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가 빠뜨렸을 성 싶은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이런 말을 했다.

확신을 가져라, 아니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차츰 진짜 확신이 생기게 된다.


덧글

  • gump 2009/02/02 18:39 # 삭제 답글

    네 그리 살겠음 ㅋ
  • Jun 2009/02/03 11:41 # 삭제 답글

    확신을 가져라, 아니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차츰 진짜 확신이 생기게 된다.

    이말에 너무나도 공감되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검둥개 2009/02/08 22:46 # 답글

    오늘 리퍼러를 보니 님의 블로그에서 많이 넘어왔더군요,
    스톡데일 때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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