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i - 30만 화소 카메라의 두려움 by storm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아도' 치고 있는 닌텐도DS가 신기종인 NDSi를 공개하고 11월 1일(국내 발매일은 미정) 출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기종 발표에서 가장 큰 화제는 뭐니뭐니 해도 3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된다는 점이다. 사실 디지털 카메라가 천만 화소가 넘어가고 있고 핸드폰 내장 카메라도 2, 3백만 화소는 기본인 세상인지라, 30만 화소면 거의 석기시대 유물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닌텐도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과연 이 카메라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어갈 것인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30만 화소는 휴대폰으로 치면 4~5년전 스펙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디에 달려있냐'는 점과, 그로 인해 어떤 다른 일들이 가능하냐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PC온라인 에서는 <틀린 그림 찾기>나 <테트리스>와 같은 게임은 절대 비용을 지불하며 플레이하지 않는다. - 아예 이런 게임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할 생각도 못한다 - 하지만 이런 게임들이 닌텐도DS에서는 3만원 남짓한 가격에 잘도 팔린다. (캐로로가 등장할 경우 +1만원 추가) 그렇다고 이 3만원 짜리 <틀린 그림 찾기>나 <테트리스>가 웹에서 무료로 서비스되는 경우에 비해 특별히 대단한 콘텐츠가 더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면 닌텐도DS 유저들은 무엇 때문에 'PC에서는 공짜'인 이런 게임들에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는 것일까? 마케팅 이론에도 나와 있지만 소비자는 구입하는 제품  자체, 혹은 서비스 자체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 해소에 돈을 지불한다. 그래서 PC에서는 공짜라 할지라도 그와 똑같은 게임을 닌텐도DS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할 의사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닌텐도DS는 '언제 어디서나 들고다니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차별화 된 욕구'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야구 선수 아님), 휴대폰에 내장된 30만 화소 카메라는 구시대의 유물과 같지만, 닌텐도DS에 내장된 30만 화소라면 얘기가 다르다. 초소형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은 이제 당연한 일이지만 카메라가 달린 휴대용 게임기는 닌텐도DSi가 최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닌텐도는 이 '석기시대 유물' 카메라를 가지고 소비자의 어떤 욕구를 채워줄 것인가?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수두룩하다. <닌텐독스> 신버전에서는 자신의 셀카 사진을 게임에 등장시킬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강아지와 같이 셀카를 찍는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그려라, 터치! 내가 만드는 세상> - 플레이어가 터치펜으로 캐릭터를 그리면 그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 - 신버전에서는 자신이 찍은 사진 속의 인물이나 캐릭터를 게임에 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영어 삼매경>과 같은 게임에서도 직접 찍은 사진을 게임에 등장시키면 새로운 게임으로 팔아먹을 수 있다. 게임 속에 나의 셀카 사진과 캐로로가 나란히 등장하고 서로 모험을 떠난다고? '초딩의 입장'에서는 심장이 벌렁거릴 일이다. 흠좀무...

뭐 아무리 봐도 별거 아닌 것 같다고? 그런 얘기는 닌텐도DS가 처음 출시될 때도 똑같이 들었지만 결과는 어땠었나? 그리고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초딩들 사이에서 일단 한 번 광풍이 몰아치면 그걸로 게임은 끝난다. 초딩들 사이에서 닌텐도DS가 없으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핸드폰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소외감을 느끼듯, 앞으로 닌텐도DSi가 출시된 후에 '초딩 얼리 어댑터'들이 DSi들고 사진 몇 번 찍어대면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안 봐도 비디오'지 않겠는가?

PC 모니터에 달려있는 30만 화소 웹캠은 쓸 일이 없다. 노트북에 내장된 30만 화소 카메라는 떼어버리고 싶다. 휴대폰에 내장된 30만 화소 카메라는 안 찍고 만다. 하지만 닌텐도DS에 내장된 30만 화소 카메라는 수천억을 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30만 화소 카메라가 두렵다. 닌텐도가 하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덧글

  • PGP-동호 2008/10/06 21:53 # 답글

    DS의 카메라...
    처음에는 "이런 성능을 잘도" 라고 하고싶으나
    DS그 자체가 처음에 "이런성능으로 잘도" 라는 말을 뒤엎어버린 사례가 있죠

    생각하는것과 마찬가지 입니다만 이 DS의 카메라는 분명 단순히 사진찍기나
    이상한 편집기능 같은것이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 이것과 연동되는 소프트가 추가된다거나
    아니면 기존의 게임과 뭔가의 연동이 있다거나 할듯합니다
    특히나 요즘 휴대폰카메라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을 뒤엎어버린다면...

    .....이것은 트랙백 감 입니다(...)
  • 태현 2008/10/06 22:08 # 삭제 답글

    전 처음에 보자마자 PS2시절의 아이토이가 생각났습니다.

    닌텐도는 분명히 저 싸구려 캠을 이용한 게임을 내놓을테고, 그걸로 다시 한 번 더 게임 업계를 뒤집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orz
  • Wind 2008/10/07 02:51 # 답글

    PC와 DS의 차이가 단순히 휴대성이라는 점 밖에 지적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우리가 닌텐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길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아보이지만,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차이로 다가오는 지를 말입니다. 터치스크린도 마찬가지에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무한에 가까운 즐거움'을 제공 했다는 점이죠.
  • 떠돌 2008/10/07 09:15 # 답글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만 한가지 사족을 달아보자면, 너무 뛰어난 화소를 가지고 있으면 반대로 역효과가 있지 싶습니다. 오히려 적당히 화소를 낮추고 그것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게 해주는 것이죠. 또, 어느정도 가격적인 면에 대한 포섭이 있었지 않을까요~?
  • 글쎼 2008/10/07 10:09 # 삭제 답글

    Wind//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으나, 터치스크린이 무한에 가까움을 준다는건 단순한 개인의견이신지요? 저는 별 독창성을 못느꼈습니다만... 기존에도 핸드폰 액정을 터치하는 방식의 게임은 많이 있었습니다. 터치스크린 게임이 새삼 새로울것도 없었구요. 발매당시에도 '활용은 참 잘했다' 는 생각은 있었어도 독창적이란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 글쎼 2008/10/07 10:11 # 삭제 답글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전 지금도 NDS게임중 터치스크린 활용도가 높은 게임은 잘 안하는 편입니다. 제 주변인들도 대부분 그러더군요. (젤다 제외)
  • 클라 2008/10/07 10:42 # 답글

    이래저래 DSi가 발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GBA슬롯 삭제가 가장 큰부분 그리고 30만화소 카메라는 왜 달아놨냐 반응이었죠.
    그런데 막상 보면 그리 문제될게 아닌게 이미 가지고있을만한 사람들은 DS(DSL)를 가지고있다는거죠.닌텐도가 말했듯이 1인 1 DS를 가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역시나 DSi는 나와봐야지 알겠지만 엄청난 잠재력은 가진것 같습니다.
  • 크리스 2008/10/07 11:50 # 삭제 답글

    흠... 역의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겠네요. 물론 가장 중요한건
    카메라가 어디에 위치하느냐 입니다만...

    전 조금 다릅니다. 과연 그게 얼마나 갈지 "지속성"은 생각해보셨는지요?

    솔직히 어떤 게임이던간에 1주일을 채 못하는 것이 콘솔게임과 휴대용 게임입니다.
    생각날때 잠깐 하고 마는 그런게임들이지요
    "사진을 찍어 게임에서 직접 플레이한다." 발상은 좋습니다만.
    30만 화소로 어떻게 고객을 만족시킬것이며 [200만 화소 다는 것도 가격큰 차이 안납니다.] 해당 고객을 그 서비스로 얼마나 잡아둘지 의문이 드는군요.

    잠깐 반짝할수는 있겠으나 중고시장에서 릴레이될것같군요.
  • storm 2008/10/07 12:04 # 답글

    크리스// 어떤 게임이던간에 1주일을 채 못하는 것이 콘솔게임과 휴대용 게임이라니요... 핸드폰 게임하고 똑같이 취급하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DSi의 작은 액정화면에서만이라면 30만 화소나 500만 화소나 별 차이가 없죠. 대신 화소가 커질수록 사진 파일을 저장하는데에 메모리만 더 차지할 뿐이죠.
  • 크리스 2008/10/07 18:46 # 삭제 답글

    흠 제가 약간 설명을 잘못한듯하군요
    의도대로 전해지지 않았으니...

    제말은 과연 사진을 이용한 게임이 얼마나 오래갈까입니다.
    사진이라는 것과 CG는 매우 차이가 있습니다.
    즉, 두 화면이 공존할경우 매우 어색하다는 점입니다.
    아이토이의 경우 활동성으로 그점을 커버하였지만 DSi의 경우 어찌될지 참의문이군요

    그 어색함을 가진 게임이 시장에서 얼마나 오래갈까라는 의문이였지 딱히
    태클은 아닙니다 ^^ 매번 좋은 포스트 보구 있구요 ㅎㅎ
  • storm 2008/10/07 18:51 # 답글

    크리스// 저도 의문이긴 한데 소형 액정 저해상도 화면이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은 충분히 해소하지 않을까 싶네요.
  • 크리스 2008/10/08 17:18 # 삭제 답글

    흠... 하긴 게임성이 어떻냐가 관건이겠군요...
    결국 저 시스템을 이용할 기획자는 머리좀 쥐어터지겠군요...
    DSi는 들고 플레이해야 하니 아이토이처럼 움직임을 게임에 반영하는것도
    좀 힘들어 보이고...
    뭐 기대될 따름 하하...
  • 그러쿤... 2008/10/10 18:31 # 삭제 답글

    카메라가 달렸으니 모션게임,웹캠게임이 나오겠군..요...
  • storm 2008/10/10 19:13 # 답글

    그러쿤... // 하두리 Japan 궈궈?
  • ◆THE쿠마◆ 2008/10/15 21:30 # 답글

    링크합니다~

    개인적으로 DS소유자로서 60만화소 카메라라는 점은
    상당히 애매한 요소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닌텐도라 어떤 사고를 칠 지 두려움 반, 기대 반입니다.

    어쨌거나 DSi도 알포같은 거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으려나요...
    우리나라 DS판매량에 비해 소프트 판매량은 매우 저조하다보니.. ㄷㄷ
  • Ashystorm 2008/10/17 01:59 # 삭제 답글

    아....역시 생각하는게 달라...
  • 흠냥 2008/10/19 08:46 # 삭제 답글

    그럼 ndsi로는 ndsl에서 추가로 GBA 슬롯에 끼워서 플레이하던 옵션 카트리지같은게

    사라지겠군요 예를들어서 럼플팩이라든지 말이죠 ?
  • shrike 2009/01/02 12:26 # 삭제 답글

    30만화소 웹캠이 사진찍는 용도로만 쓰이는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얼굴 윤곽선 반사값이 갖는 차이를 식별해서 뷰포지션을 바꾸는 인풋 디바이스로도 사용이 가능하죠.

    http://doocub.egloos.com/3670146
    이은석님의 'Head Tracking for VR in 3D MMORPG with webcam' 블로그 포스트를 보면 이런 장치가 대략 어떻게 쓰이는지 나와있습니다. 뭐 이런것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도록 게임상에서 디자인할것인지는 두고봐야 아는것이지만.. 30만화소 카메라 꽤 쓸모 많습니다.
  • aa 2009/02/21 22:26 # 삭제 답글

    psp는 130만화소가 잇어요 ㅋㅋ 다만 별매지만
  • -_-ㅇㅇㅇ 2009/10/30 00:47 # 삭제 답글

    화소가지고 따지는 님들.....혹시...디카대신 찍어서 간직하고 업로드하고...이런걸로 사용할 생각인가요? 글들 보면 모두가 겜에 활용 적용인데....저 조그만 액정에 30만화소면 충분하죠 ㅡㅡ...참고로 최신폰도 셀카는 30만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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