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 by storm

|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 |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122page
안철수 지음 | 김영사

『손자병법』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유명한 고전이다. 고전이기 때문에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는 사람들도 많다.  혹자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병법을 다룬 전략서만으로 생각하거나 또는 단순한 역사책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손자병법』에는 시대를 초월하여 사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의 근본적인 원리가 담겨 있다. 다른 조직과의 전쟁 또는 경쟁은 물론이며 조직 내에서의 인사 관리, 조직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까지도 담겨 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때 와튼 스쿨의 전략 담당 교수는 미국인임에도 『손자병법』(미국에서는 『Art of War』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다)만 보면 전략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이며, 본인도 지금까지 100번 이상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그 전에 깨닫지 못한 부분들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손자병법』이 가진 가치를 알려줌과 동시에, 어떤 책에 대한 이해도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의 크기와 비례해서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손자병법』에서는 현대의 기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으며 이러한 해석을 해놓은 책들도 이미 많이 출간되어 있다. 『손자병법』의 내용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이라는 부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관리자들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수에는 다섯 가지 위험한 유형이 있다.
-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라면 죽이기 쉽다.
- 자기만 살려고 애쓰는 장수는 포로로 잡으면 된다.
- 화를 잘내는 장수는 모욕을 주면 된다.
- 청렴결백한 장수는 욕을 보이면 된다.
- 백성을 사랑하는 장수라면 백성을 괴롭히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 장수의 약점을 잘 살펴서 이를 역이용하면 된다.

이 내용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면 장수는 관리자, 군대는 조직 또는 회사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은 '관리자가 경계해야 할 다섯 가지 유형'으로 재해석이 가능하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는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 하면'전략적인 사고 없이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관리자'로 볼 수 있다. 관리자는 열심히 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조직 전체로 우선순위가 높은 일은 하지 않고 낮은 일만 열심히 하다가, 또는 중요한 일은 처리하지 않고 급한 일만 처리하다가, 또는 틀린 방법으로 열심히 엉뚱한 방향으로 가면서 조직에 큰 손해를 입힐 수 있다. 즉 전쟁에서 패배하는 실패한 장수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나는 열심히 했는데 억울하다"라고 하면 그사람은 관리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자기만 살려고 애쓰는 장수''조직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관리자'로 해석할 수 있겠다. 개인의 이익에는 횡령 등의 금전적인 것도 있지만 자리 보전에 대한 집착도 포함된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조직에 해를 끼치고 있음에도 스스로 그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결국 그 조직을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다.

'화를 잘 내는 장수''부하 직원에게 감정을 잘 드러내는 관리자'로 해석할 수 있다. 감정에는 화뿐만 아니라 우울, 스트레스 또는 다른 사람이나 다른 부서에 대한 감정적인 비난 등도 포함된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관리자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일이 진행되지 못한 책임을 다른 팀이나 부서로 전가하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 이것은 알게 모르게 팀언이나 부서원들에게 전달되고, 결국 이것이 다른 팀이나 부서에 대한 불만과 부서간의 이기주의를 만들면서 전체 조직을 분열시키게 된다. 한 조직의 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렴결백한 장수''지나치게 자신만의 원리원칙에 집착하는 관리자' 또는 더 넓은 뜻으로 '고집 센 관리자'로 해석할 수 있다. 보편타당한 원리원칙이 아니라 자신만의 원리원칙을 고수하면 다른 팀이나 부서 혹은 고객과 타협할 줄 모르게 되고, 변화하는 환경에도 적응하지 못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장수''마음 약한 인사 관리자'로 해석할 수 있다. 직원이 잘못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지적을 해주는 것이 그 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임에도, 마음 약한 관리자는 지적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전체 조직이 잘되기 위해 당연한 일인데도, 마음이 약해 적합하지 못한 사람의 업무를 바꾸어주지 못하고 하부 조직 관리자를 더 능력 있는 사람으로 바꾸지도 못한다. 결국 마음이 약해서 전체 조직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상대방의 장수가 어떠한 유형인지 잘 살펴서 약점을 파고들면 그 장수를 죽이거나 무력화할 수 있으며, 그러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관리자의 실패는 관리자 혼자만의 실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가 맡고 있는 전체 조직이 실패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리자들은 이러한 다섯 가지 함정의 유형을 잘 살펴서 이렇게 되지 않도록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세상에서 이러한 다섯 가지 유형 중에 어느 한 가지에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격은 고치려 한다고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자신의 업무를 성격 때문에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성공적인 관리자가 되는 길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수가 되는 것만큼이다 어려운 과정이다. 그러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함께 이루기 위해서는 훌륭한 관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삼여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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