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어려움: 우주왕복선과 로마의 말 엉덩이 by storm

| 혁신의 어려움: 우주왕복선과 로마의 말 엉덩이 |

<비즈니스 교양 - 직장인이 알아야할 모든 것> 115page
박태일(현대경제연구원) 지음 | TORNADO 출판사


혁신의 방해꾼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그건 원래 그런거야! 바꿀 필요 없어!"

그러나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도 유래를 따라가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데서 출발한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의 문화인류학자 롤프 브레드니히(Rolf Brednich) 교수는 우주왕복선의 디자인이 로마의 말 엉덩이 크기에서 유래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철로는 폭이 일반적으로 4피트 8.5인치이다. 왜 5피트도 아니고 4피트 8.5인치일까?

왜 미국의 선로가 그렇게 생뚱맞은 숫자로 정해지게 된 것일까? 이유는 영국의 표준 수치가 그렇고, 미국으로 간 이주자들이 그것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국인들은 왜 선로의 폭을 그렇게 정했을까? 그것은 마찻길을 깔아왔던 사람들이 선로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그럼 마찻길은 왜 그 수치로 만들었던 것일까? 마차의 크기에 맞춰 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차는 왜 또 그런 수치로 만들었을까? 마차를 좀 널찍하게 만들지 않으면, 구도로에 깊이 팬 바퀴자국에 마차바퀴가 빠져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그 구도로는 또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영국에 군대를 파견하기 위해 로마인들이 건설한 것이었다. 이 도로는 먼 옛날에도 사용되었고 마차가 생긴 다음에도 사용되었다.

그럼 깊은 바퀴자국은 어째서 생겼을까? 깊은 바퀴자국을 낸 것은 바로 로마의 전차들이다. 그래서 마차 바퀴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결국 로마의 전차들과 폭이 같게 제작해야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미국의 선로 폭은 로마시대 전차의 바퀴 폭에서 유래된 것이다. 선로 폭이 4피트 8.5인치가 아니라 5피트여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누구도 그 수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의 선로 폭을 정한 공무원은 이전의 선로 폭 수치를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답습했던 것이다. 복지부동 앞에 창조란 존재할 수 없다. 관료주의는 죽지 않고 어디서나 숨쉬고 있었다!

수치의 유래를 더 추적해 보자. 로마시대 전차의 폭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도대체 어떤 엉뚱한 사람이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로마시대의 전차는 말 두 마리의 엉덩이 폭에 맞추어서 정해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미국의 선로는 말 두 마리의 엉덩이 폭에 의해 결정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말 두 마리의 엉덩이 폭이 우주 탐사선의 디자인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더욱 놀랄 일이다.

우주선 발사대에 세워져 있는 우주 탐사선을 보면, 연료 탱크에 두 개의 추진 로켓이 장착되어 있음을 볼  있다. 그것을 전문용어로는 솔리드 로켓 부스터라고 부르는데, 미국 유타 주에 있는 한 회사에서 제작한다. 기술자들은 원래 부스터를 좀더 입체적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로켓 부스터를 유타에 있는 공장에서 발사대까지 기차로 운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기차선로가 산악지대에 있는 터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부스터의 폭도 하는 수 없이 터널의 폭에 맞춰야 했다. 터널 폭은 물론 로마시대 전차의 폭, 그러니까 말 엉덩이 두 개의 폭보다 조금 넓게 설계되었다. 그렇게 해서 세계에서 가장 고도로 발달된 교통수단이자 과학의 총아인 우주왕복선의 디자인이 두 마리 말의 엉덩이 폭에 기준해서 설계된 것이다!

혁신과 개선의 대상들이 "원래 그런 거니까 바꾸기 어려울 거야"라는 관습 때문에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지 우리 주위를 한 번 세심하게 돌아보자.

덧글

  • 없음 2020/01/02 16:33 # 삭제 답글

    이 얘기는 누가 지어낸 도시 전설입니다. 사실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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