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우동에서 배우는 마케팅의 지혜 by storm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 정숙인 옮김
<숨겨진 비즈니스 법칙을 찾아내는 7가지 방법> 75page



| 간판을 주의 깊게 보자 |

<전반 생략>

또 이런 간판을 목격한 적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단 한 번 보았을 뿐인데 책에 소개할 만큼 강렬한 인상이 남아있으니 충분히 간판으로서의 임무를 다한 것이 아닐까? 도톤보리(오사카의 유명한 상가밀집 구역) 주변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는데,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한 간판에는 커다란 글씨로 '체르노빌 우동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당시 유럽의 농작물 등에도 심각한 영향이 우려되었다.

음식에 있어서 '체르노빌'이란 가장 나쁜 인상을 주는 말이었다. 그런데 굳이 '체르노빌 우동'이라고 내걸었으니 놀랄 만한다. 도대체 어떤 우동일까? 그다지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 서민적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그 우동을 보니 아무런 특징 없는 미역 우동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역과 같은 해초에는 요오드가 들어 있어 방사능에 좋다는 이야기를 TV 오락프로그램에서 들은 기억이 났다. 아무리 그래도 굳이 '체르노빌 우동'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감각은 과연 오사카답다고 감탄했다. 그리고 벽에 붙어 있는 메뉴를 보니 멀쩡하게 '미역 우동'이 있었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는 미역 우동을 늘 같은 방식으로 팔면 손님 역시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체르노빌'이라는 간판을 내걸어 신규 고객까지 개척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그 간판을 보고 나도 엉겁결에 미역 우동을 먹었을 정도니까 말이다.

간판에는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지혜가 응축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체르노빌 우동의 사례는 마케팅의 가장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어떤 간판이 인상에 남는지, 또는 어떤 간판이 나쁜 본보기인지 거리를 걸으며 주의 깊게 간판을 보기만 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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